이더리움 고래들, 다시 깨어나다…대량 입출금 움직임에 시장 긴장 고조

최근 몇 주 사이, 오랜 기간 비활성화 상태였던 이더리움 고래 지갑들이 잇따라 대규모 자금을 이동시키며 시장에 적지 않은 긴장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특히, 초기 ICO 투자자로 추정되는 주소 ‘0xddb’와 기관투자자 ‘Paradigm’의 활동이 주목된다.

ICO 초기 고래, 6년 만에 움직이다…총 1,289만 달러 규모 $ETH 매도

온체인 데이터 분석 플랫폼 SpotOnChain에 따르면, 2015년 이더리움 ICO 당시 약 35,000 ETH를 분배받은 지갑 ‘0xddb’는 지난 3월 10일 이후 약 6년간의 침묵을 깨고 다시 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이 고래는 누적 12,891 ETH(약 2,150만 달러 상당)를 Kraken과 Cumberland 등 주요 거래소 및 기관 유동성 공급자에 입금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가장 최근인 4월 22일에는 Kraken으로 1,001 ETH(약 158만 달러)를 추가로 전송했으며, 전체 평균 매도가는 약 1,668달러로 집계된다. 해당 고래는 여전히 28,000 ETH 이상(약 4,400만 달러 상당)을 보유하고 있으며, 향후 추가 매도 여부에 따라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Paradigm, 9개월 만에 대규모 ETH 이동…기관 유동성 전략 강화?

한편, 또 다른 고래 지갑 주체인 ‘Paradigm’은 약 9개월간의 정적을 깨고 4월 22일, 5,500 ETH(약 867만 달러)를 Anchorage Digital로 이동시켰다. 해당 주소는 2024년 1월 이후 총 97,721 ETH(약 3억 200만 달러)를 이 기관 브로커리지로 전송해온 기록이 있으며, 평균 전송가는 약 3,103달러에 이른다.

Anchorage Digital은 주요 기관들이 자산을 관리하거나 향후 거래소로 출금하기 전에 중간 단계를 거치는 플랫폼으로 자주 활용되는 곳이다. 이를 통해 Paradigm이 향후 Binance 또는 Coinbase와 같은 중앙 거래소에서 매도 전략을 실행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시장 반응과 해석: 보유 지속 vs 매도 시작?

고래들의 대규모 이동은 일반적으로 가격 하락에 대한 불안 심리를 자극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그러나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단순한 매도 목적보다는 기관 간 재배분이나 유동성 확보 목적일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CryptoQuant 관계자는 “최근 거래소로 유입되는 ETH의 규모는 단기적인 매도 압력을 유발할 수 있지만, 반대로 장기 보유자들이 평균 매입가 아래에서 대응하는 모습도 함께 나타나고 있다”며, “보유자들의 포지션 유지 강도 또한 향후 방향성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향후 전망: 이더리움 가격은 어디로?

이더리움은 현재 1,600달러 초반에서 횡보 중이며, 1,400달러선이 무너질 경우 1,130달러까지 조정이 이어질 가능성도 존재한다. 그러나 과거 사례를 기반으로 ‘실현 가격(Realized Price)’ 부근에서는 반등 가능성도 크다는 분석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다수의 온체인 데이터는 고래들의 활동이 단기적인 하락 압력과 함께, 전략적 축적 과정일 가능성 또한 내포하고 있다고 해석하고 있다.